6월 30일 민선3기 제33대 부산시장이 퇴임한다. 허 시장은 역대 부산시장 중 가장 오랜기간인 10년의 임기를 보냈다. 경남 의령출신인 허 시장은 고향에서 초중학교를 마치고 마산고에 진학한 뒤 고려대학교에 입학했다. 대학을 졸업한 그는 1977년 제19회 행정고시 합격 후 부산시에 발령을 받으면서 부산사람으로 자리매김했다.
2004년 6월 보궐선거로 시장으로 당선된 그는 내리 3선의 관록으로 최장수 기록도 수립했다. 사실 그는 시장으로 당선되기 전부터 부산시에서 주요 요직을 거치면서 실질적인 시정 업무에 대한 노하우를 쌓은 행정전문가다.
아무튼 허 시장이 지난 10년간 일궈낸 부산의 변화는 실로 엄청나다. 허 시장의 부산호는 거침이 없었다. 이제 세계 어디에서도 부산이라고 하면 고개를 끄떡일 정도다. 그만큼 도시브랜드 가치가 높아졌으며, 명실상부한 세계도시 반열에 부산이 올랐다는 얘기다.
지금도 부산호는 쉬지 않는다. 부산은 양적 질적으로 ‘글로벌 도시 부산’으로 항해 중이다. 물론 허 시장이 부산시민 한 사람 한사람 모두에게 A+를 받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그의 10년 치적에 대한 평가는 높이 사야할 것이다.
이제 부산시는 새로운 수장을 맞으면서 또다른 부산을 위해 변화을 고삐를 잡는다.
새로운 시장의 능력을 부산시민들은 기대한다. 허 시장과는 또 다르게 부산을 조율하는 능력을 기대하고 있다.
부산발전에 쏟았던 허 시장의 10년의 땀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부산은 그에게 많은 것을 얻었고, 그로부터 배운 것도 많다. 물론 한사람 한사람마다 다 만족감을 주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그는 오랜기간 부산을 위해 바쁘게 지냈다. 감사합니다. 떠나는 그에게 '애썼습니다' 손뼉치며 배웅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