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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하역에선 팝콘이 톡톡 튀어요! - 덕하역 하치규 역무원의 고객사랑 ‘팝콘’ 이야기
  • 기사등록 2014-05-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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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서니 고소한 팝콘 냄새가 물씬 다가온다. 이때 눈에 들어오는 매표소 옆 팝콘 기계. 안에는 팝콘이 가득가득. 공짜란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선물이란다. 얼른 가서 봉지 가득 팝콘을 담았다. 손으로 하나를 집어 입으로 넣었다. 살살 녹는다.

영화관 이야기가 아니다. 팝콘 가게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다. 바로 기차가 정차하고 떠나는 역, 동해남부선에 있는 덕하역(울산광역시 울주군 소재) 이야기다.

덕하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하치규 역무원은 맞이방에서 팝콘기계를 돌린다. 덕하역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선물로 줄 팝콘을 만들기 위해서다.

하루 승하차 인원이 250여명에 불과한 덕하역이지만 하 역무원은 정성을 다해 팝콘을 튀긴다. 맛있는 팝콘 한 봉지를 들고 즐거워하는 고객을 생각하면 절로 신이 난단다.
 
하치규 역무원이 고객에게 팝콘을 선물로 전하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어느날 하 역무원은 ‘덕하역을 이용하는 고객이 가장 원하는 게 무엇일까’라는 생각에 덕하역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돌아온 답은 ‘먹거리’였다. 덕하역에 괜찮은 가게가 없다보니 고객들은 커피 등 먹거리를 파는 가게 하나쯤 입점했으면 좋겠다고 고객들이 답한 것이다.

하지만 가게 입점은 여러 여건상 불가능했다. 그래서 하 역무원은 직접 ‘고객의 입장에서 손쉽게 먹을 수 있고, 만족도도 큰 먹거리가 없을까’하고 며칠간을 고민했다. 그래서 나온 답이 바로 ‘팝콘’이었다. 당장 자비를 들여 팝콘 기계를 구입해 실행에 옮겼고, 그렇게 팝콘을 만들게 되었다.

덕하역을 이용하는 한 고객은 코레일 홈페이지에 ‘여러 기차역을 가봤지만 팝콘 주는 역은 처음’이라며 하 역무원의 이야기를 친절 VOC로 올리기도 했다.

1인 근무역인 덕하역은 매표와 관제, 고객 안내 업무로 숨 쉴 틈 없이 바쁘다. 하지만 짬짬이 틈을 내어 고객들을 위해 정성스레 팝콘을 준비하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고객사랑’의 의미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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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5-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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