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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1천원 임박..그 끝이 어디인가? - 내수침체에 수출까지 흔들
  • 기사등록 2014-05-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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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의 국가 재난 세월호 참사가 국내 소비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경제의 내수와 함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수출마저 흔들리고 있다.

6년 전과 같이 '1달러=100엔=1천원' 시대로 도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수출 전선에도 원화 강세로 비상이 걸린 것이다. 세월호 참사로 소비 심리가 동면 상태여서 행여 환율 하락이 내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도 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 세월호 참사 내수 부진...원화강세 수출비상
지난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7.8원 내린 달러당 1,022.5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5년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9일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환율 1,050원이 한 달 만인 지난 7일 추가 저지선으로 설정된 달러당 1,030원 선도 하향 돌파한 것이다.

지금까지 2008년 7월 11일 이후 한 번도 달러당 900원대의 세자릿수 환율이 없었기 때문에 작금의 분위기에서는 시장의 마지노선을 달러당 1,000원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마구 유입되고 있는 달러화로 세자릿수 환율 진입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김정식 한국경제학회장이 8일 "국내총생산(GDP)의 6%에 달하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로 보면 연내 세자릿수로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800억 달러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경상 흑자는 GDP의 6.1%를 차지했다. 흑자 기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환율 하락 방어에 개입한다는 여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어쩌면 세자릿수의 환율을 용인할 것이라는 관측까지도 나온다.

한 외환시장 딜러는 "지금까지 우리 정부의 시장 개입은 환율 하락기에 집중돼 있는 다소 편향적 시각에 맞춰져 있다“며 "이를 해외에서는 곱게 보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도 지난해 10월 인용한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는 한국의 GDP 대비 경상 흑자가 '적정 수준(3~4%)'보다 많고, 원화 가치가 8% 저평가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최근의 환율은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판단하는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환율 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기업은행이 지난달 설문한 조사에 따르면 달러당 1,030원을 심리적 저지선으로 설정한 기업이 40.8%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 대다수가 달러당 평균 1,052.8원을 손익분기점으로 꼽았다. 이는 환율이 이보다 더 내려가면 채산성이 악화로 손해를 불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원·달러 환율 하락에 원·엔 환율마저 동반 하락하면서 주로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한국 기업의 사정이 한층 악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0원을 위협할 만큼 하락했다. 지난해 말 극으로 치닫던 '엔저(円低·엔화가치 하락)' 이후 재차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원·달러, 원·엔 환율과 수출의 상관관계가 약해졌다"며 “환율이 수출에 주는 타격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최근 한 연구원의 반박도 설득력을 가진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 선에 도달하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말보다 0.35%포인트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 환울하락과 세월호 참사의 상관관계
환율 하락은 단순히 따지면 수출에는 악재다. 하지만 수입물가를 낮춰 내수에는 호재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멘붕에 빠진 한국 경제가 환율 하락을 지렛대 삼아 내수 활성화로 과연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내수의 시각으로만 본다면 투자와 소비가 두 축인데, 한국의 내수 구조는 수출 기업의 투자가 관건이다. 환율 하락이 내수에 꼭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전문가의 얘기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세월호 참사가 내수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다. 정부는 일단 긴급 대책을 마련에 나서고 있다. 9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긴급 민생대책회의를 연다. 참사 이후 애도 분위기 속에 소비 위축마저 심화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참사 직후 지금까지 소비자들의 지갑은 묶여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단체여행 취소가 잇따르고 백화점 등 유통점 매출도 눈에 띄게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가 전반적인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여행, 관광, 외식 등에 마이너스가 되겠지만, 전체 민간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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