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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가 짧아지면 경제적으로는 경기가 좋아질 조짐이지만 사회 심리적 측면에서 보면 변혁을 강력히 요구하는 불안심리의 발로가 될까 두려워

우리 전통 사회에도 미니스커트가 있었다면 곧이 듣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격식에 구애받지 않았던 상민이나 천민사회에서는 미니 치마들을 많이 입고 살았었다. 바지 위에 있고 다니는 팔푼치마와 사태치마가 그것이다.

좀 모자란 사람을 팔푼이라 하듯이 정강이에 와닿는 미니스커트를 팔푼치마라 했고, 무릎 위 사타구니에 와닿는 길이의 미니치마를 사타구니의 준말인 사태치마라 했다. 등명치마라 하여 사태치마 보다 더 짧은 초미니 스커트를 있었는데, 이는 무당이 신령을 모실 때 입는 무복(巫服)의 일종이다.

무속으로 신을 극진히 모실 필요가 있을 때 처녀무당을 성장(盛粧)시켜 신당에 넣어 신령과 동침, 사랑을 하도록 하였는데 이 신고의식을 등명(燈明)든다고 했으며 등명들 때 입은 치마라 하여 등명치마라는 이름을 얻은 것이다.

한말(韓末)우리나라에 왔던 캐나다 선교사 케일은 팔도를 돌아다니면서 이 등명치마가 많은 마을이면 선교하기 쉽고 긴 치마가 많으면 발을 붙일 수 없었다는 말을 남기고 있는데, 곧 치마길이로 그 사회의 보수성과 개방성을 가늠한 것이 되어 흥미롭다.

문화인력학자 클로비 또한 짧아지고 길어지고 하는 치마길이과 경제적 겅기와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제시하여 주의를 끌었다.

그는 경계지수가 유행했던 치마길이의 추이를 그래프로 그렸는데 고스란히 쌍곡선을 이루고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곧 치마길이가 짧아질수로고 그에 비례해서 경기가 좋아졌으며 치마길이가 길어질수록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비교문화 학자인 데스몬드모리스도 야생 동물들이 주변에 먹이가 충분히 확보됐을 때 털갈이를 하는 현상과 치마길이 노출 부위 심리를 비교하기도 했다.

지금 우리나라를 비롯, 전 세계가 침체된 경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거리를 걷고 있는 아가씨들의 치마길이가 어느 해보다 짧아졌음을 보고 우리 경제가 침체기를 벗어나 활기를 찾지 않을까 생각하여 치마길이와 경기의 함수관계를 생각해본다.

그러나 짧아지기 시작하면 경제적으로는 경기가 좋아질 조심이지만 사회 심리적 측면에서 보면 변혁을 강력히 요구하는 불안심리의 발로가 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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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4-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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