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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이 가실런지 모르겠으나 내시경을 이용한 척추수술은 국소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실 내에서 의사와 환자가 얘기를 나누면서 디스크 수술을 시행하는 드라마틱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가령,“환자분 지금 신경을 조금 당길 건데 종아리 뒤쪽이 좀 우리할 겁니다” 라던지, “지금 디스크 조각을 끄집어 낼 겁니다”라는 얘기를 해가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환자분들이 많이 신기해 합니다.

  국소 마취로 시행하므로 환자의 감각이 남아있어서 디스크를 제거할 때 환자분들이 보통 다리가 시원해졌다 던지 아픈 증상이 없어졌다 던지 하는 느낌을 수술 중에 환자분이 바로 알고 얘기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회복도 아주 빨라서 수술이 끝나고 나면 바로 걸어 다니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간혹 수술 마치고 조금만 늦게 환자를 뵈러가도 식사나 커피를 드시러 가셔서 환자분이 자리에 없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회복이 빠릅니다.

  마취를 따로 하지 않고 시행하므로 회복이 빨라서 수술한 다음날 퇴원도 가능하고 실밥은 10일 정도 후 외래에서 빼게 됩니다. 바쁜 직장인들의 경우 수술로 인해 회사에 병가를 내기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이 많은데 내시경 수술은 하루만 병가를 내면 되기 때문에 실제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선호하는 편입니다.

  국소 마취를 통해 수술을 한다는 게 단순히 환자분과 대화 할 수 있다는 부분보다 더 중요한 점이 바로 안전하다는 겁니다. 국소 마취만 하고 시행하므로 환자의 감각이나 운동이 모두 살아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시행합니다. 따라서 신경을 의사가 건드리기만 해도 환자분이 바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수술을 시행할 때 흔히 문제가 되는 디스크 조각은 신경을 누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증상이 생겼을 거구요. 그런데 이 디스크 조각은 신경의 아래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그 조각을 제거할때는 신경을 조금 당겨서 디스크 병변을 노출시켜야 합니다.

  이때 마취가 되어 있는 기존 방식은 신경이 당겨지면서 신경에 손상이 가도 그 여부를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국소 마취 하에서 수술이 진행되는 경우 신경을 당길 때 신경이 괜찮은지 환자분에게 발을 움직여 보시라던지, 감각이 괜찮은지 수시로 물어보게 됩니다. 따라서 의사는 환자분이 말씀하시는 증상을 수시로 체크를 해가면서 수술을조절하게 됩니다.

  기존의 수술방법에서는 어쩔 수 없이 정상적인 조직을 일부 제거해야만 했는데 수술 기술의 발달로 내시경을 이용하면 정상조직을 거의 건드리지 않고 수술할 수 있어 훨씬 안전하다는 것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지금까지의 수술은 의사 주도하에 시행하는 측면이 컸고 환자분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잘 부탁한다 정도였으나 최근 국소 마취를 이용한 내시경 수술이 발달하여 이제는 환자분이 자신의 수술에 있어서 의료진과 같은 팀의 일원으로 자기 몸을 모니터링하며 집도하는 의사에게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시는 겁니다. 그런 부분에서도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에서는 기존 수술보다 환자분들의 만족도가 큰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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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3-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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