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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기업경영학회 신정택 이사장

  부산을 대표하는 경제전문지 부산경제신문과 우리 아시아기업경영학회가 새해를 맞아 공동 사업으로 칼럼을 집필하고, 경제관료 초청간담회를 실시하며, 회원기업과 자매결연을 맺는 것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시아기업경영학회는 1980년대 후반 부산지역의 교수와 기업인들이 모여 동아시아 인터리저널 컨퍼런스(East Asia Inter-regional Conference)라는 이름으로 출발하여 연구 모임을 시작한 이래 20여 년 동안 꾸준히 모임을 지속해 왔습니다.

  부산지역의 경제발전을 연구하는 한편 인터리저널 컨퍼런스 회원국인 일본, 중국, 타이완, 러시아 등 타 지역의 대학 및 학회, 기업들과도 교류를 지속함으로써 국가와 국가 간의 교류가 아닌, 지역과 지역 간의 교류를 강화해 왔습니다. 소위 지방화(localization)와 세계화(globalization)의 합성어라고 할 수 있는 세방화(glocalization)를 어느 누구보다도 일찍이 추구해왔다고 볼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의 여파로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고용이 부진하자 정부는 단기간에 효과가 나는 수도권 규제완화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국가균형발전이 장기적 국가 아젠다 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국가의 모든 자원을 수도권에 몰아주는 역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부산은 서울만 바라보고 있을 상황이 아닙니다. 중앙정부가 해 줄 수 있는 역할과 기능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부산시민이 낸 많은 세금이 부산지역에 환류되지 못하고 타 지역에 공급되고 있으며, 부·울·경지역의 대기업들도 본사가 서울에 있다는 이유로 많은 법인세를 서울시에 납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방정부의 재정은 더욱 핍박해지고 재정자립도는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산은 일본 큐슈우 지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를 한 바 있으며 국경을 넘어선 지역과 지역 간의 경제협력이 살 길이라는 공감대도 차츰 형성되고 있습니다.

  부·울·경의 인구가 800만 명으로 대한민국 수도권 다음으로 두 번째의 큰 경제권을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들 간의 상생, 협력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부산 울산 경남이 서로 협력하고 상생을 한다면 승수 효과를 이루어 엄청난 발전을 이룰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자체간의 조그만 이해관계에 얽혀 조금도 양보하지 않으려는 양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부·울·경 지자체간의 벽이 국가나 국가 간의 벽보다 더 높다는 것을 실감할 때도 있습니다. 부산이 어려우면 경남이 도와주고 경남이 어려우면 부산이 도와주는 것이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양보하지 않고 다투는 모습은 정말 보기좋지 않습니다. 대승적 차원의 양보와 정치적 협상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학회는 이전부터 이런 현실적 문제에 천착하여 이를 해결하고 지역 간의 상호발전, 나아가 국가 간 또는 동아시아 전체의 상호발전을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를 고심해 왔습니다.

  이제 명실공히 産·學·官·硏이 하나가 된, 아시아 기업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미래지향적이며 실천성이 강한 학회로 발돋움하려는 우리 학회의 유능한 필진들이 부산경제신문의 지면을 화려하게 장식해 주리라 믿으며 사단법인 아시아기업경영학회의 이사장으로서 간단한 인사말에 대할까 합니다. 필진들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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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2-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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