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동 기자 기자
우리나라는 경제,문화적 수준으로 볼 때 국내 미술품 수집에서 세계적 미술품과 문화재에 대한 사회의 보다 수준 높은 문화적 욕구가 크다. 운강미술관에서도 중국도자기 중 가장 발전된 시기인 송,원,명,청시대 도자기 60여점을 전시하고 있으며 그 중 남송시대 분청유종식병, 성화시대 청화용문목긴병 등 일부 도자기는 중국의 유명한 박물관 유물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해마다 홍콩 소더비나 크리스티, 중국 보리 등 세계적 경매회사에서 중국도자기나 미술품이 엄청난 가격에 팔리고 있어 미국,유럽 주도의 세계미술시장 중심이 아시아로 움직이고 있다. 중국은 높은 경제성과 함께 문화강국으로의 발전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으나 최근 우리의 미술시장은 위축되어 초라하기 그지없어 강대국의 문화시장에 종식되지 않을까 염려되며 우리도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기업에서 세계적 경매회사 설립을 통한 참여로 국내 미술시장의 활력은 물론 우리의 미술품 위상이 높아질 것이며 국내보다도 외국의 우수한 미술품이 국내의 경매시장에 들어옴으로써 세계적인 미술시장의 큰 축이 되도록 하여 국내에 반입된 수많은 해외 미술품의 자원화도 할 수 있다.
과거 고려도 중국 절강성 월주요의 영향으로 청자를 만들었고 요주요청자의 음,양각 기법과 북송 휘종 때 중국 최고의 도자기인 여요도자기의 유색과 조형미를 받아들여 한층 세련된 수준으로 올리고 그 바탕위에 과감하게 고려만의 독창적인 흑백상감 청자를 만들어 고려청자를 세계 최고수준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또 다른 한 예로 몽골인은 원나라를 세우고 중국 강서성 경덕진에서 아랍에서 수입한 코발트를 새로운 차원의 도자기인 하얀 백자에 푸른색의 그림이 들어가는 청화백자 개발에 착수하여 20여년만에 완성하여 세계최고 수준의 도자기를 만들어 동남아와 이슬람 문화권에 수출함으로써 원나라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세계에 야만족 몽골인이 아닌 수준 높은 선진문화국임을 과시하였다. 이러한 예는 창조문화이며 문화와 경제가 같이 연결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요즘 중국이나 일본이 동남아에서 아프리카까지 외교전이 치열하다. 우리도 미래의 잠재적 성장가능성이 높은 나라에 한국관을 개설하여 그 나라 젊은이들이 어릴 적부터 우리문화를 알릴 필요가 있으며 박물관 수장고에 유물을 보관만 할 것이 아니라 세계 각 나라 박물관에 한국유물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 확보가 매우 시급하다.
이제 발상전환이 필요할 때다. 외국 손님에게 우리나라에서 우리문화를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은 이제 우리가 달려가 그 나라의 문화와 같이 호흡하면서 우리 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남북문제도 문화로 접근하자. 만약 올 봄에 이산가족 만남이 성사된다면 장소는 호텔보다 민속마을 같은 곳을 택해 앞 들판에 보리밭이 펼쳐져있고 오래된 고가 옆에 살구꽃과 복숭아꽃이 피고 방 안 구들막에 이산가족들이 앉아 못 다 이룬 정을 나누는 광경을 연출한다면 TV로 보는 남북한민족이 우리 민족의 문화정서를 서로 공감할 수 있으리라 본다.
고 정주영 회장도 방북 때 몰고 간 소는 화가 이중섭이 우리민족의 애환을 담고자 했던 소이며 우리 민족의 가장 친근한 동물로서 소를 통해서 북한 정권에 보낸 정회장의 높은 차원의 화두로 보여지며 진전된 내용으로 보아 문화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통일문제도 진보가 더 앞선 진보론으로 나가면 위험하게 보는 사람이 많지만은 보수가 보다 진전된 내용으로 접근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 남북한이 대화와 타협으로 좋은 결실이 맺어지면 러시아에서 가스가 들어오고, 북한을 통해서 열차와 자동차로 중국과 러시아로 갈 수 있으며 국가나 사회가 고비용으로 키운 젊은이들이 넓은 대륙을 야생마처럼 질주하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또한 남북한 젊은이들이 합작으로 사업하고 교류한다면 우리 경제도 살리고 통일에 한층 다가갈 수 있는 길이라 생각된다. 지금의 동북아전선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해양세력인 미국,일본과 대륙세력인 중국,러시아의 가운데에 있는 우리가 남북한의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민족미래를 내다보지 못 한다면 한반도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따라서 평화통일을 위해서 문화교류와 경제교역을 통해 통일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후손들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