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설이후 처음 내부출신 인사로 국정

국가정보원은 참여정부 출범이후 탈정치ㆍ탈권력화 등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국내외를 막론 간첩을 잡는 안보 수사뿐만 아니라 정보전쟁을 통해 테러ㆍ산업스파이, 국제범죄를 막아내는 첨병으로 민간기업 등이 필요로 하는 각종 서비스를 제공,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해 안보와 국익에 우선, 봉사하는 선진기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창설이후 처음 내부출신 인사로 국정원장에 취임한 김만복 원장은 30년 넘게 안보현장을 누비며 활약해온 정통 '국정원 맨'으로 1월 신년사에 “初心不忘의 자세로 정치중립과 고유업무에 최선을 다해 올해를「세계일류 정보기관」ㆍ「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익수호의 중추기관인 국정원의 운영방향과 관련해 안보수사, 고유 업무강화, 확고한 정치중립, 정확한 판단이 담긴 명품보고서 작성 등 4가지를 강조하는 김원장은 내부화합에 힘을 결집하고 있다. 경제시스템이 글로벌화 되면서 세계가 첨단기술을 둘러싸고 소리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현실을 감안, 각국은 산업스파이를 막아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국정원은 첨단산업기술의 지킴이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애써 개발한 기술을 경쟁국가나 기업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 것은 기술개발에 버금가는 중요한 사안으로 국정원은 점차 다양화`대형화되고 있는 첨단기술 해외불법유출을 막기 위해 2003년 10월 "산업기밀보호센터"를 설립, 산업스파이 색출과 사전예방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산업기밀보호센터"는 2003~2006년 사이 總 92건의 해외불법 기술유출사건을 적발했는데 관련업계는 해외로 불법유출되었을 경우 약 95조원 상당의 국부유출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업기밀보호센터는 기업체와 연구소의 요청이 있을 경우 대민 서비스 차원에서 산업보안교육, 컨설팅을 실시해 기업과 연구소의 자율보안관리 정착을 지원하고 있으며, 해외진출기업을 대상으로 현지 실정에 적합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기업체`연구소`협회 등 민관간 원활한 정보교류와 협력으로 공동대응 시스템 구축, 전자`정보통신`생명공학과 화학, 기계 등 4개 분야별 ‘산업보안협의회’와 전국 지역별 17개 ‘산업보안협의회’를 운영하고 있어 산업보안 분야는 향후 국정원 변화의 중심적인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 같다.

국정원은 지난 2004년 2월 국가차원의 사이버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국가사이버안전센터」를 설치, 운영 중에 있으며 국방⋅행정 등 주요전산망에 대한 24시간 보안 관제를 1일 8,000여건의 사이버공격 징후를 실시간 탐지, 국가사이버 위협 경보체계를 관심(Blue) 주의(Yellow),경계(Orange),심각(Red) 등 4단계로 설정, 사이버 위협정도에 따라 경보요령 및 조치요령을 통보하고 있다.

특히, 국가 주요전산망을 대상으로 해외로부터 사이버공격에 대한 진원지를 추적ㆍ분석, 대처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안철수연구소,하우리,KT 등 국내 7개 정보보호 업체와「민.관 사이버테러 대응협의체」를 결성, 바이러스 분석 및 기술교류를 하고 있다.

또, 국정원은 참여정부 이후 작년 말까지 마약밀매,위폐유통,밀입국 알선 등 국제범죄 관련첩보를 수집, 검증해 검찰`경찰`세관 등 유관기관 합동으로 총 636건 4,260명을 적발하기도 했으며 정보역량을 바탕으로 대민(對民)`대기업(對企業)정보서비스를 확대해 경제정보와 기술보안 노하우, 북한관련 정보를 기업과 연구소, 언론 등 ‘찾아가는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05년 10월 러시아 극동ㆍ시베리아 자원개발 진출 자료집을 발간한데 이어 06년 5월 아제르바이잔 투자진출 가이드북, 9월 우즈베키스탄 투자 가이드북, 10월 인도네시아 투자 가이드북, 11월에는 투르크메니스탄 투자진출 가이드북, 07년 1월에는 “베트남 투자가이드”도 발간했다.

현지 투자절차와 유망분야, 투자 담당자 연락처 등 한국기업이 진출할 때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들이 상세하게 담겨 있어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NIS해외경제

국정원은 06년 6월 국내기업이 거래추진 국가에 대한 정보를 문의하면 신속하게 알려주는 ‘해외경제정보 원콜시스템’을 구축, 각국의 경제ㆍ산업정책과 해외기업 동향을 담은 일간‘NIS해외경제정보지'를 매일 500여개 기관ㆍ기업이 받아보고 있다.

국정원은 특히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력이 없는 중소 벤처기업들의 기술보안을 위해 06년 9월 벤처기업 CEO들을 초청해 산업보안 관련 워크숍을 열고 외국 경쟁기업에 의한 기술유출 수법과 대응활동 등 보안관리 실태진단과 기업에 적합한 맞춤형 보안서비스도 제공됐다.

워크숍에 참석한 관계자는 “국정원의 산업보안 서비스가 이름 있는 대기업에만 쏠려있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벤처기업에도 필요한 주제를 선정해 교육하고 지원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은 정부 유관기관 합동으로「테러정보통합센터」를 운영,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테러단체동향과 테러사건 등을 24시간 체크하면서 유사시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테러 위험지역 국가 정보기관은 물론 해당지역 종교지도자 및 정치인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인사와 협조관계를 구축해 테러사건 발생시 지원활동을 하고 있으며 특히, 해외 테러 위험지역 현지에 진출한 우리기업과 공관 등을 방문해 테러 취약요인을 파악, 예방하는 일도 하고 있다.

국정원은 지난해부터 테러 발생 때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70개 민간산업 시설을 선정, 대테러 점검과 컨설팅, 직원교육을 경찰ㆍ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지원,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테러대응 매뉴얼도 제공했다.

한편, 국정원은 국가경제 피해 예방책으로 위조외화 국내유입 방지와 시중은행 및 카지노 등을 대상으로 위폐식별 교육과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는데 교육받은 시중은행ㆍ호텔 관계자들은 "위조지폐 등으로 업무에 부담을 느껴 왔다고 말하면서 국정원에서 식별요령에 대한 교육을 시켜줘 슈퍼노트도 찾아 낼 수 있게 되었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일부 은행은 국정원의 위폐교육 효과가 높다면서 수도권 전점포를 대상으로 교육을 확대시켜 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국정원은 금년 3월 경찰 중견간부 80명과 4월에 관세청 및 공항만 감식요원 20명을 대상으로 위폐교육을 실시, 대응능력 제고 및 위폐범 색출 공조체제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