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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캐한 매운 냄새가 코 끝을 알싸하게 때려 나무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흙투성이 속으로 노모와 노부, 천진난만한 38세의 딸 미혜씨가 잔 파를 다듬느라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습니다.

미혜씨는 3살 때 고열로 3일 밤낮을 사경을 헤매다 4일 만에 겨우 정신을 차렸다고 합니다. 그때는 병원을 갈 형편이 못되어 부모님은 노심초사 애만 태웠다고 합니다.

미혜씨는 어렵게 정신을 차렸지만 고열로 인한 후유장애로 간질이라는 병이 생겼습니다. 그 후 길거리, 집안,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시로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져 항상 위험에 노출되었습니다.

미혜씨는 지적3급 장애가 있지만 일반 고등학교에서 졸업을 했습니다. 학교 다닐 때도 간질 뿐만 아니라 친구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아 늘 혼자 학교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친구가 없는 미혜씨는 노부모가 유일한 사회의 통로이자 대화의 창구입니다.

미혜씨는 몇 해 전 국가에서 기초수급대상자로 보호를 받았습니다. 그때는 조금이나마 부모님에게 경제적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 생각도 잠시 장애인 혜택으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혼한 남동생이 미혜씨 명의로 중형차를 구입하였습니다. 그것이 이렇게 문제가 될지는 그때는 몰랐습니다.

미혜씨는 중증장애인이나 지적3급으로 거동에 어려움 없어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를 장애인사용자동차로 인정할 수 없으므로 승용차의 소득환산율 100% 적용한다는 내용으로 기초수급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동생에게 차량 명의이전을 요구했으나 2014년에 명의이전을 하겠다며 연락이 단절된 상태입니다.

살아갈 다른 방법이 없는 미혜씨는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몸으로 거리의 깡통, 신문지등을 줍고 1단에 600원인 파 까는 일을 부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마음은 일을 많이 해서 부모님에게 좋은 옷,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싶은데 생각만큼 쉽지가 않습니다. 노부모님은 자신들이 이 세상을 떠나며 홀로 남을 미혜씨가 항상 걱정이라고 합니다. 언제나 혼자였던 그녀에게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후원은 다시 살아갈 용기를 줄 것입니다.

■ 후원문의: 부산진구청 희망복지과 김미영(051-605-6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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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9-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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