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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목타는 그리움은 역시 비다. 하늘이 회색빛으로 짙어진 아침이었지만 가뭄이 그리워하는 비처럼 차를 달려 산청(군수. 이재근)에 도착했다. 산청 IC에 내려 곧바로 ‘산청한방연구소’(소장. 김동환)에 들러 그간 임상실험을 거쳐 제품화 된 로비에 진열되어 있는 연구실적들을 둘러보았다.
새로운 연구 결과물들이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훌륭한 제품으로 재탄생 해 미소를 머금은 청량한 풀 섶 이슬처럼 ‘자연을 이미지화한 한 잎의 나뭇잎’ 또는 ‘꺼지지 않는 촛불을 상징’하는 산청의 로고 ‘산엔청’의 ‘푸른 산청, 맑은 산청’의 믿음직한 친환경 브랜드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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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티타임을 가진 뒤 한방연구소 뒷편에 자리한 시골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조방낙지’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바다가 있는 부산에서 유명한 음식점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산과 계곡이 있는 산청에서의 ‘조방낙지’는 뜻밖으로 한 끗발 더 함이란 느낌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지리적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생활 곳곳에서 발견하고 있는 설익은 자신이 내려다 보일 뿐......
산청군은 인구 3만 6천여 명에 서울특별시 1.3배의 땅을 가진, 민족 영산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천혜의 자연자원과 풍부한 문화자원의 바탕위에 친환경 농업 _특히 ‘산청 딸기’_홍보대사. 김희정 국회의원(부산 연제구)>’브랜드는 서울 L백화점에서 최고의 품질로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_을 비롯해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 선생과 그의 스승 류의태 선생이 풍부한 약초자원의 혜택으로 활동한 ‘한의학의 본고장’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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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방약초산업을 육성 지원하기 위해 지식경제부 지원으로 설립된 ‘산청한방약초연구소’는 한방약초를 이용한 연구기술 개발 및 명품 한방제품 개발로 융합적 지역산업 패러다임의 롤 모델을 제시하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아울러 고객에게 질 좋은 한방제품 제공을 위해 제품의 원료가 되는 약초생산에서 부터 GAP 인증과 생산이력제를 추진, 산.학.연 공동연구개발 컨소시엄을 구축, 품격높은 제품개발과 엄격한 품질 관리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경남도지사(홍준표) 공약사항으로 ‘2013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의 성공 개최와 더불어 산청은 ‘왕림사’ 부근 30만평에 ‘한방제약산업단지’를 조성, 한방약초산업을 ‘특화사업’으로 추진 할 계획이다. 이로써 인구 3만 6천여 명의 ‘경남 산청’은 우리민족의 전통의약인 한의약이 세계 속의 한의약으로 공고히 자리매김 하는 쾌거와 더불어 한 여름의 뜨거운 열기 만큼이나 ‘천혜의 자연 속에서 휴식과 체험을 통한 회복과 치유’로 ‘무병장수의 꿈을 여는 한방건강도시’ 인류건강 여행지로 지금 전 세계의 이목이 벌써부터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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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에도 아랑곳 없이 산청은 자연경관이 수려한 ‘경호강’의 가파른 물살을 안고 호기어린 함성을 쏟아내며 계곡을 꽉 메운 래프팅 동호인들과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가는 곳곳마다 선연한 대자연의 축복과 더불어 또 다른 산청 매력에 함몰되어 행복하고 즐겁게 여름의 추억을 쌓고 있다.
얼마남지 않은 '2013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열리게 될 산청의 옴파로스 ‘동의보감촌’ 은 지난 ‘97년 부산서면 롯데백화점 자리를 점지한 풍수지리학에 일가견이 있는 ‘중앙일보 문화센터 이승찬’ 선생이 자리를 보자마자 서기(瑞氣)어린 ‘만군운집 선인강당터’라 외치며 휘호를 내렸다는 전설같은 김동환 한방약초연구소장님의 안내를 받으며, 풍수지리학의 신비로움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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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에 머무는 순간 모든 것이 보이는, ‘동의보감촌’(왕산을 주산으로 우백호 필봉산)은 말 그대로 저 멀리 정중앙에 천하명당 황매산을 휘감아 돌아 남원쪽에서 흘러 내리는 경호강을 앞에 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천하길지에 조성돼 있다.
한편 ‘산청한방약초연구소’ 우측, 단풍나무 가로수가 절정을 이루는 ‘대원사’ 가는 길목에는 머지않아 산청에 편리함을 더할 ‘터널’이 뚫어지게 될 전망이다. 또한 산청의 자연경관에 걸맞게 조성된 ‘금서농공단지’에는 ‘오뚜기식품 국수공장’을 비롯한 ‘제약회사’ 등 친환경기업들이 한창 들어서고 있어 산청의 앞날에 ‘먹고 사는’ 경제의 토대가 굳건하게 조성되고 있음을 엿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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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 곳에는 지난해 6월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대표. 김홍경)’가 산청과 MOU를 체결, ‘유럽에어버스사’ 측에 공급할 친환경 비행기 날개 구조물 생산공장을 설립, 준공 막바지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KAI는 일대 6만 6천여 평방미터에 경남도내 단일공장 중 가장 큰 규모로 앞으로 산청에 1천여 명의 인구 유입이 예견되는 최고의 블루오션이다.
또한 ‘2013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45일)기간 중 숙박인원 약 500여 명 수용이 가능한 ‘동의보감촌’에서 좌측 길로 들어서면 곧 바로 웰빙적 삶의 인드라망으로 힐링을 추구하며 살아있는 자연을 몸 속 가득 채워주게 될 ‘(주)휴롬(회장. 김영기)연수원’을 만나게 된다.
(주)휴롬은 ‘김해시 주촌’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전세계 95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건강녹즙기 생산회사로 유명 탤런트 이영애씨가 모델로 활동,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광고효과 100%를 자랑하고 있는 탄실한 중견기업이다.
‘(주)휴롬 연수원’은 수용인원 약 200~250명 정도로 대자연의 충만한 우주적 기(氣)를 품어 안은 푸른산림 한가운데 자리잡아 건립되고 있다. 이재근 산청군수가 늘 입에 달고 사는 ‘자랑스런 산청인, 잘사는 산청’의 슬로건이 한결같은 관과 민의 협업으로 다져져, 그 간의 고군분투에 성근 벅찬 감동의 날이 머지 않았음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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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병정마을’ 산청한방약초연구소 김동환 소장님댁 맞은편 개울 건너편에는 ‘호소카와 일본총리’가 머물며 도예작업을 한다는 둔철산 밑 웅혼한 예술인의 기상으로 평생을 바쳐 한 길로 어질고 올 곧게 걸어 온 ‘도예가 민영기‘선생 댁이 나온다. 굴다리를 지나 그 곳을 빠져 나오면 아름답고 수려한 멋진 집들이 즐비한 산청에서 ’대도시의 세련됨‘을 만날 수 있는 웅석봉 밑 ‘어천마을’에 다 다른다.
이 곳에서 얕으막한 고개를 넘어 들녘을 질주하다 보면 전통한옥의 아름다움이 즐비한 ‘한국의 아름다운 마을 제1호 남사예담촌’의 품위와 멋을 마주하게 된다. 원형의 아름다움이 고이 간직된 ‘남사예담촌’의 전율이 가라 앉기도 전에 좌측 표지판 따라 굴다리를 통과하면, ‘이뮛꼬’를 평생 화두 삼아 한국 불교 중흥의 새시대를 열며, 꼿꼿하게 걸어간 성철스님의 생가 ‘겁외사’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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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이영주)은 어릴적 서당에서 ‘자치통감’을 배우며 한문 문리를 터득, 1936년 해인사로 출가했다. 법호는 ‘퇴옹’이며 ‘하동산 스님’을 은사로, 1939년 수계득도 했다. 지금 이 곳으로 들어서는 정문 ‘벽해루’ 길 건너편에는 지난 2012년 ‘성철스님 탄신 100주년’과 ‘열반 20주년’을 기념해 ‘성철대종사기념관’ 내년 연말 완공을 목표로 건립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 일은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성철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20여 년 간 성철스님 곁에서 시봉, 성철스님 열반 후에도 ‘성철스님 시봉이야기’ 책 출간 및 해인사 ‘사리탑’ 건립 등 성철스님의 효상자 원택스님(부산 중앙동 ‘고심정사’_해인사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주도하에 바쁘게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다시한번 ‘불교 중흥’의 거룩한 씨앗들이 포자를 형성해 향기로운 법연(法緣)의 꽃을 피울 날이 머지않았음을 시사하고 있어 감개무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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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은 29세에 대구 팔공산 ‘동화사 금당선원’에서 오도(吾道), 그 유명한 ‘오도송(悟道頌)’을 남겼다. ‘황하수 역류하여 곤륜산에 치솟으니/ 해와 달은 빛을 잃고 땅은 꺼지도다/ 문득 한번 웃고 고개 돌려 서니/ 청산은 예대로 흰 구름 속에 있네/
한편 세상과의 접촉이 거의 없었던 수행 깊은 선승 성철스님의 친 딸 ‘불필스님’께서는 1937년 산청 묵곡리에서 태어나 천진무구한 어린시절을 보내며 자랐다. 이후 진주사범학교 에 진학, 목메이게 그리던 아버지 성철스님을 찾아 원효대사가 창건한 경남 통영 벽방산에 위치한 ‘안정사 천제굴’로 간다._천제(闡提)는 ‘부처가 될 수 없는 존재’, ‘불성을 갖지 못한 존재’ 라는 뜻으로 ‘부처조차 될 수 없는 천한 사람이 되어야 도를 닦을 수 있다’는 철학이 담겨 있는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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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아버지 성철스님으로부터 “그래, 니는 무엇을 위해 사노?”라는 질문을 받아 대답하기를 “행복을 위해 삽니다”라고 말했다.
그때 성철스님께서는 행복에는 ‘영원한 행복’과 ‘일시적 행복’이 있다고 말해 ‘영원한 행복의 길’에 대한_ “행복은 인격에 있지 물질에 있는기 아이야. 부유하더라도 인격이 부족하면 불행하고 궁핍하더라도 인격이 훌륭하면 행복한기야. 자기가 절대적 존재이며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그것을 계발해서 참으로 완전한 인격을 완성하자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인기라. 그라니 부처님처럼 도를 깨친 사람은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대자유인이고, 이 세상의 오욕락<식욕, 수면욕, 성욕, 재욕, 명예(권력)욕>을 누리고 사는 것은 일시적 행복인기라”_ 말씀을 듣고 그 자리에서 성철스님으로부터 ‘마음을 닦아 깨치는 것이 불교’라는 ‘삼서근’ 참선화두를 받아 출가를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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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진주사범학교 졸업 후 성철스님이 직접 쓰신_‘세속은 윤회의 길이요/ 출가는 해탈의 길이니/ 해탈을 위하여/ 세속을 단연히 끊어버려야 한다/_라고 씌어진 ‘법문 노트’를 받고 평생 수행의 지침으로 삼아, 1957년 가지산 호랑이 ‘인홍스님’을 은사로 경남 울주군 ‘석남사’에서 출가, 자운스님을 계사로 사미니계를 수지했다. 이후 1961년 양산 통도사 금강계단에서 비구니계를 수지, 출가했던 ‘석남사 심검당’에서 100일 동안 눕지 않는 장좌불와를 한 끝에 3년 결사 회향 했다.
훗날 성철스님은 해인사 ‘백일법문’을 통해 “불교는 처음과 끝이 인간을 중심으로 해서 인간을 완성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영원한 행복을 상대유한의 세계에서는 이룰 수가 없으니 절대무한의 세계를 구상하고 거기 가서 영원한 행복을 받도록 노력하자는 것이 ‘종교의 근본 뜻’이다”라며, 사부대중을 향해 “내 마음이 부처라는 것을 믿는 것이 근본 조건으로 부처님이나 조사스님들의 말씀을 믿고 따라야 한다”는 법향(法香)을 널리 설했다. 그때 ‘불필스님’도 대중과 함께 그 곳에서 법문을 들었다고 회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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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불필스님은 자유로운 운수납자로 제방선원에서 공부하다 지난 1993년 성철스님께서 열반하신 후, 한국 유일의 비구니 종립선원(宗立禪院) 구산선문(九山禪門) 중 하나인 가지산문(迦智山門)을 개창한 신라 도의국사가 824년에 창건한 유서 깊은 경남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소재 ‘석남사’로 돌아왔다.
지난 2012년 9월 성철스님 탄신 100주년을 맞아 ‘대자유인의 길’을 이끌어 주신, ‘나 홀로 만고의 진리를 향해 초연히 걸어간다’는 출가시를 남기고(1936년 25세때) ‘자신의 길’을 향 했던 아버지 성철스님의 법향(法香)을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동안거 한 철 동안 원고를 쓰느라 펜의 가압점에 손가락이 짓무르고 굳은살이 박이는 불편을 견뎌내며 회고록 ‘영원에서 영원으로’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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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불필스님께서는 ‘2013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시는 산청군민들과 관계자분들에게 전달해 달라는 취지로 회고록 ‘영원에서 영원으로’를 보내 산청군은 그 고마운 마음을 기리며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