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항만공사(BPA)가 중국 일본 러시아 등지의 주요 항만과 잇따라 교류협력 체제를 구축하거나, 항만개발에 나서기로 해 이들 항만과 물류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물동량을 확충하기 위한 포석으로 부산항이 동북아 중심항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BPA는 27일 오후 BPA회의실에서 ‘부산항-중국 다롄(大蓮)항간 우호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양 항간 공동 발전 방향을 적극 모색하면서 이날 협정은 BPA 사장과 다롄시 부비서장이 체결하며, 양 항만은 앞으로 항만 관련 각종 정보와 인적 교류는 물론 IR 등을 상호 지원하게 된다.
중국 랴오닝성 최대 항만인 다롄항은 부산항의 5위 교역항으로 연간 컨 교역량은 35만TEU로 이중 23만TEU는 환적화물로 집계됐으며, BPA는 또 4월에도 항만 간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물동량 확충을 위해 부산항-일본 니가타항간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양측은 MOU를 통해 양항 간 운송 서비스망 확대와 운송시간 단축, 운송비 절감, 항만이용자에 대한 서비스 개선 방안 등을 공동 시행한다는 계획으로 BPA는 니가타항과의 협력체제 구축으로 이 지역에서 미주로 수출되는 화물 상당수를 부산항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PA는 특히 극동 러시아 지역에 대한 물류거점 확보를 위해 나호드카항 피셔리 포트 개발을 위한 세부투자 계획도 4월중 확정짓는다는 방침과 오는 5월 국내 해운물류기업들과 함께 한·러 합작법인을 설립, 2009년말까지 1천억원 가량을 투입해 2만t급 4선석과 다목적부두 1선석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극동러시아 지역이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러시아의 신 성장축으로 급부상한데다 최근 3년간 부산항과 연계한 항만 물동량이 30% 이상 급증, 화물 유치가 용이하다는 판단에 BPA는 이와 함께 중국 흑룡강성, 길림성 등 동북 3성 지역 화물 유치를 위해 오는 8월까지 중국 훈춘에 집하장을, 러시아 자루비노항에는 컨 전용 2개 선석을 확보하는 ‘훈춘-자루비노 물류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BPA는 지난 7일에는 항만 배후지에 대규모 제조업체 등이 밀집해 있는 중국 장쑤성(江蘇省) 다펑(大豊)항과 부산항과의 신규 항로개설 등 양항간 공동 발전을 위한 우호협력을 체결한 바 있다.
BPA 강부원 마케팅팀장은 “부산항이 보다 많은 화물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인근 항만과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요구 된다”면서 “이들 항만과의 협력체제 구축을 통해 부산항이 동북아 중심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이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