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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호국보훈의 달이 끝났다. 1년에 한 달 그것도 6월 6일 현충일이나 6월 25일 6·25에 집중적으로 언론 보도되고, 우리의 관심거리로 잠깐 떠올랐다가 또 며칠 후면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는 우리의 세태에 언제나 마음 아프지만 다가오는 7월 27일(6·25정전협정일)에 정전 6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하고, 성대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어 다른 해보다 위안이 된다.

올해는 정전 60주년의 해다. 6·25전쟁은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적인 남침에 의해 발발해 장장 3년을 끌다가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을 맺으며 끝이 났다.

정전 60주년은 우리에게 두 가지 상반된 의미를 가져다준다.
첫째, 정전 60주년은 굉장히 경사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이 경사의 주인공은 대한민국으로, 축하의 장 한가운데서 가장 큰 찬사와 경탄을 받아야 할 대상은 바로 대한민국 국민이다.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꿋꿋이 일어서 눈부신 경제 성장과 국운 상승을 이뤄낸 지난 60년을 다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축하하고 싶다.

하지만 정전 60주년이 마냥 기쁠 수만은 없다. 왜냐하면 이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정전 이후 60년 동안 이렇게 성공적으로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나라를 위해 자신을 바치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공을 축하하고 기뻐하면서도 한시도 이들의 희생을 잊어선 안 된다.

호국보훈의 달을 보내며, 다가오는 7월 27일 정전협정일을 기념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것은 아주 간단한 일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이른 장마로 무더운 주말, 가족나들이 장소로 부산항이 한 눈에 들여다보이는 중앙공원은 어떨까. 충혼탑에 모셔진 수 천 위의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며 그들 덕분에 무사히 이어온 60년의 세월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이다.

부산에는 세계 유일의 UN묘지도 있다. 우리의 성공적 60년 뒤에는 자유 수호에 대한 의지와 신념을 가진 벽안 용사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그 후에도 여전히 낯선 땅에 누워 있는 그들을 위해 UN기념공원 나들이는 어떨까. 외국말로 된 비석의 글을 읽지 못해도 좋다. 단지 그 앞에 서서 잠깐 그들을 추모하는 것만으로도 정전 60주년에 대한 감사는 충분히 전해질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 60살을 먹으면 환갑이라 하여 큰 잔치를 벌인다. 6.25정전 60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정전 60주년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야 할 것이다. 다만, 큰 기쁨 뒤에는 많은 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눈물이 있었음을 기억하고 이들을 기리는 행사에도 빠지지 말고 동참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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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7-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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