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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전당은 7월 9일부터 23일까지 시네마테크에서 1930~40년대 고전기 할리우드의 대표 거장 ‘프랭크 카프라’의 특별전을 개최한다. 영화를 통해 미국 민주주의의 이상을 실현한 프랭크 카프라(Frank Robert Capra: 1897.5.18.~1991.9.3.)는 특히 현재 로맨틱 코미디의 원조 장르라 할 수 있는 ‘스크루볼 코미디’를 미학적으로 발전시킨 감독이기도 하다.

‘스크루볼(screwball)’이란 원래 야구의 변칙 피칭 기술로 ‘엉뚱함’, ‘괴짜’ 의미의 속어로도 사용하는 단어. 여기서 차용한 ‘스크루볼 코미디(screwball comedy)’는 빈부와 신분 격차를 넘어선 남녀 주인공이 끊임없이 티격태격 하다 결국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빠르고 재치 있는 대사로 유쾌하게 그려낸 고전 장르를 일컫는다.

카프라는 무성 슬랩스틱 코미디가 힘을 잃고 유성영화가 본격화 될 무렵 스크루볼 코미디라는 새로운 장르를 시도해 1930년대 대공황으로 지친 미국인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선사해 주었다. 더불어 사회적 부패와 타락에 당당히 맞서는 평범한 소시민을 영화 속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민중의 선의를 응원했다. 그 결과 오스카 감독상 3회 수상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대중들로부터 ‘미국의 마음’이라는 별칭까지 얻었을 만큼 프랭크 카프라는 현재까지도 변함없이 ‘미국이 사랑하는 영화감독’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프랭크 카프라 특별전’에서는 카프라의 전성기 대표작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데, 카프라가 흥행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다진 작품 <하루 동안의 숙녀>(1933), 스크루볼 코미디 역사상 최고의 걸작 <어느 날 밤에 생긴 일>(1934)을 비롯해, 카프라가 추구해 온 ‘타락한 대도시를 뒤흔드는 소시민 영웅’을 그린 <디즈 씨 도시에 가다>(1936), <스미스 씨 워싱턴에 가다>(1939), <존 도우를 만나요>(1941), 소박한 꿈의 가치를 감동적으로 그린 휴먼 드라마 <멋진 인생>(1946) 등 총 12편의 작품을 상영하게 된다.

사회적 불신이 날로 더해가는 요즘, 프랭크 카프라 영화의 통쾌한 해피엔딩이 관객들의 차가워진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새로운 희망을 전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프랭크 카프라 특별전’은 7월 9일부터 23일까지 계속되며, 관람료는 일반 6,000원, 회원포함 청소년 및 경로는 4,000원이다(월요일은 상영 없음). 카프라의 영화세계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영화해설 프로그램 ‘시네도슨트’도 역시 마련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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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7-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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