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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부에 들어와 해양수산부가 부활됐다.
현 정부의 정책기조에 맞춰 해양산업에서의 창조경제 구현에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부산해양항만청의 수장 서병규 청장의 비전이 담긴 해양항만 철학을 들어봤다.

Q) 취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직 부산시민들은 청장님이 조금은 낯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우선 해양수산부 부활을 위하여 가장 많은 노력과 성원을 보내주신 부산시민들과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 탄생한 해양수산부에서 우리나라 최대 항만이자 해양수도인 부산의 해양항만행정을 책임지게 되었다는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부산해양항만청장은 해양항만분야에 종사하는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해보고 싶은 꿈을 꾸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그런 꿈을 꾸어왔던 저로서는 이제 그 꿈이 실현된 것입니다.


한편 개인적으로는 기쁨이기도 하지만 신항의 차질 없는 건설과 지속적인 발전, 북항의 기능 재정립과 부두운영사의 어려움 해소, 해운 등 해양산업 전반에 드리운 경영난의 해소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부산항의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여야 한다는 점에서는 무거운 책임도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현 정부의 정책기조에 맞춰 해양산업에서의 창조경제의 구현, 미래성장 동력 창출과 국민힐링 공간조성 등 해양과 항만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다지고 있습니다.
부산시민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Q) 북항과 신항만을 포함한 부산의 항만이 대한민국 제 1의 항만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신항은 북항의 물동량을 추월하는 등 개발속도가 엄청난 것 같습니다. 원동력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부산은 오랫동안 우리나라 제1의 관문항의 지위를 유지 발전시켜 왔습니다만 신항 건설로 그 지위가 더욱 확고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신항은 대형선박이 안정하게 입출항할 수 있는 충분한 수심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첨단 하역장비를 구비하는 등 부산항을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략적?계획적으로 건설한 첨단 항만으로, 중국의 급속한 경제발전 등 주변 여건의 변화를 고려하여 적기에 건설하여 대외적인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수출입물량뿐 아니라 환적화물까지 유치함으로써 항만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켰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또한 모든 화물을 부두내에서 처리 가능(On-dock)한 충분한 부두(CY폭 600m)를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넓은 배후 물류단지를 확보하고 있어 화물 보관?처리가 가능한 항만이기 때문에 급격한 발전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전체적인 물동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북항과 신항사이의 물량이동이 급속하게 일어나는 바람에 북항의 일부 부두운영사가 어려움을 겪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앞으로 신항의 건설이 진행될수록 이러한 쏠림현상이 가속화 할 가능성과 북극항로 개설 등 여건변화에 따라 신항과 북항, 컨부두와 일반부두 사이의 균형 잡힌 서비스 제공 필요성 증대, 북항 재개발과 크루즈 산업 활성화 등 변수가 많으므로 이를 적절하게 고려하여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Q) 청장님은 이전에 여수지방항만청장으로 근무하시면서 퇴직선원들의 임금 문제해결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고 들었습니다. 선박업체가 파산해 버리면 이러한 사태가 자주 발생한다고 들었습니다. 부산에서도 선원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기대해도 될까요?

- 우리나라는 해양강국을 꿈꾸면서 한편으로는 해양인력이 모자라 해양을 개척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는 우수한 해기사와 선원을 배출하여 많은 나라로부터 선원들을 보내줄 것을 요청받았었지만 지금은 국적선대의 선원과 연근해 어선의 선원들도 외국인를 채용해야하는 형편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단순히 선원문제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해양학자, 엔지니어, 해양레포츠 산업 등 해양관련 분야 전반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해양에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처우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해기사나 선원은 매우 좋은 대우를 받는 직종이었고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상대적으로 육상에서 보다 많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만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하면서 취업기회가 많아짐에 따라 바다일은 어렵고 힘든 일이 되고, 높은 수익을 얻던 장점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해양산업이 다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해양산업시장이 정상화 되고 종사원들이 적절한 대우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원들의 임금체불문제는 이러한 여건 조성을 위해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 당연히 부산에서도 임금체불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입니다. 해운경기 불황 등으로 선박업체가 파산할 경우, 임금채권보장기금을 통해 최근 3년간의 퇴직금과 3개월간의 임금이 우선적으로 지급되도록 법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와 별도로 체불임금확인원을 발급하여 법률구조공단 등을 통해 민사소송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후적인 지원도 필요하지만 체불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므로 선원업무와 근로감독에 관한 특별사법경찰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관련기관과 협력하여 임금 체불을 사전에 방지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Q) 부산에 살면서도 비용문제로 해양스포츠를 즐기지 못하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청장님께서 말씀하신 해양스포츠를 부산시민들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씀에 많은 부산시민들이 벌써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어떤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을까요?

- 저는 말썽 많은 골프(웃음) 대신 해양레저를 즐기려고 나름대로 애를 써 봤습니다. 수영, 카약, 수상스키, 스킨스쿠버, 딩기요트 등을 조금씩 배워 봤고 즐겨보려고 시도를 해 봤습니다. 그러면서 일반인들이 해양스포츠를 일상적으로 즐기기에는 매우 제약이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수영은 가장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지만 여름에만 그것도 백사장 등 조건이 갖추어진 곳에서만 가능합니다. 수상스키, 카약, 딩기요트 등을 즐기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경제적 부담이 따르고 장비를 유지 관리하는 데에도 상당한 번거로움이 따릅니다. 제트스키나 크루즈 요트는 훨씬 더하고요. 스킨스쿠버 역시 매우 동경받는 레저지만 장비를 마련하고 배우고 실행하는 데에는 상당한 부담이 따릅니다.

거의 대부분의 해양레저가 단순히 일회성 체험에 그치지 않고 상시 즐기기 위해서는 바다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하고 상당한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해양레저나 스포츠를 동경하면서도 선뜻 발을 들여놓기가 쉽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제 경험을 바탕으로 고민한 끝에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이 카약을 제공하여 집중관리하면서 이를 무료 또는 저렴하게 시민들께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면 시민들과 바다?해양레저와의 간격을 좁힐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반 카약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배우기가 쉽기는 하지만 이를 개인이 소유 관리하면서 이용하기에는 우리나라 주거형태(아파트, 밀집 단독주택)에 비추어 매우 불편합니다. 그러나 이를 해수욕장에 집중적으로 비치하여 관리하면서 시민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자유롭게 이용하게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해양스포츠를 상시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약 1000여척의 카약을 구입(약 10억원 소요예상)하여 이를 해운대, 송정, 송도 등 많은 시민들이 접근하기 용이한 곳에 비치하고 이용하게 할 경우 해수욕장 개장시기에는 해수욕객들에게 다채로운 레저체험을 할 수 있게 하고 평소에는 방과후 학교체육활동 등에 활용한다면 해양레저의 저변은 폭발적으로 확장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카약의 장점은 저렴하며 배우기 쉽고, 5월에서 10월까지 가능하여 활용기간이 길고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등 그 장점이 매우 많다는 것입니다. 카약을 통하여 바다를 이해하고 바다에 친숙해진 사람들이 요트나 수상스키 등 자신이 원하는 보다 전문적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금년의 경우 백방으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부산으로 온 시기가 예산을 확보하기에는 좀 늦어 많은 수의 카약을 확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부산시 소재 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있었으면 고맙겠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개인적인 꿈이 있다면?

- 계획이라면 업무적으로 다시 출범한 해양수산부가 우리나라를 해양선진국으로 도약시키는데 선봉에 설 수 있도록 해양수도인 부산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항만산업이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돕는 일, 신항과 북항 재개발 등 국책사업의 차질없는 실행, 관련산업 육성으로 균형잡힌 해양수도 육성, 해양을 향한 도전과 개척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의 교육과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해양활동과 연계시키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카약을 비롯한 해양레저 보급과 더불어 카약으로 우리 연안을 일주하고, 도보로 해안을 걷던 일을 마무리하고, 언젠가는 요트를 타고 우리나라해안과 중국해안을 거쳐 남태평양과 호주를 지나 남극을 돌아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대항해를 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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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5-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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