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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블랙아웃 공포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올여름이 꽤 더울 것이라는 예측에 은근히 근심이 된다. 어쩌면 여름을 살짝 비껴난다해도 올겨울이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더 큰 걱정거리를 한겹 보탠다.

지난 2010년 이후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는 매년 3%~10%씩 늘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 기록한 최대 전력 수요는 7429만KW. 그날 전력 공급능력은 7708만KW였으며 남은 전력은 279만KW에 그쳤다.

올해 최대 전력 수요가 3%만 늘어나도 7650KW는 너끈히 넘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피크 때 전력 공급과는 불과 58만KW 차이다. 만약 올해 이상고온이 불어 닥쳐 2010년처럼 전력 수요가 10% 상승한다면 어떨까?

또 모든 발전소가 전력 질주를 하는 상황에서 어느날 100만KW급 원전 하나가 고장을 일으킨다면 어떤 상황이 발생될까? 만약 이러한 상황이 도래된다면 그야말로 대한민국 ‘블랙아웃’이라는 무서운 결과가 일어난다.엄살이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쉼없이 달린 국내발전소들은 이곳저곳에서 고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3일 100만KW 신월성 1호기가 제어봉 제어계통 부품 고장으로 가동을 멈췄다. 이날 예비전력은 300만KW대로 떨어졌고 때아닌 봄날에 한국전력 거래소는 전력 수급 경보 ‘준비’ 단계를 발령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그런 나라에서 매년 여름과 겨울에는 ‘국가 정전’ 직전까지 가고 있다. 한심한 일이다.우리나라의 에너지정책이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참담한 실패로 이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요 예측과 관리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향후 10년후는 어떨까? 상황은 부정적이라는 얘기다. 무엇보다 정부의 원전정책 실종으로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새정부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에너지 문제에 대해 이렇다 할 대안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집권 초부터 주요 에너지 정책은 삐걱거리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토를 달고 싶지 않지만 작금의 상황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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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5-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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